프랑스 자수, 한땀 한땀 수로 그림그리기

프랑스 자수란?

프랑스 자수는 자수의 한 종류로 유럽식 자수나 서양식 자수입니다. 일본에서 유럽식 자수를 프랑스 자수라고 지칭해서 불렀기 때문에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수예기술이 넘어오면서 그대로 프랑스 자수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미권에서는 프랑스 자수라는 용어는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 자수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자수라고 부르며 자수는 유럽식 자수를 뜻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프랑스 자수를 하는 방법은 수틀에 원단을 고정시켜 여러가지 색깔의 자수실을 이용해 바느질하는 것입니다. 프랑스 자수기법에는 굉장히 다양한 스티치들이 있어서 이 스티치들을 이용해 각각 다른 모양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보통 꽃이나 식물, 동물등을 자수로 많이 놓습니다.  

 

] 제가 프랑스 자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재봉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재봉틀을 살펴보다가 다양한 모양의 스티치를 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스티치들을 넣어서 옷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자수를 넣을 수 있는 재봉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수를 넣어주는 재봉틀이 있다니! 자수 재봉틀을 사고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데 자수 전용 재봉틀 가격이 600만 원 정도 하는 것을 보고 재봉틀은 포기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검색해 보니 1900만 원이더라고요. 재봉틀뿐만 아니라 자수 프로그램도 구매해야 하니 그냥 손으로 자수하는 게 낫겠다 싶어 졌습니다. 자수로 사업할 것도 아니고 자수용 재봉틀 자수 재봉틀을 사느니 직접 배워서 하는것은 어떨까 싶어서 프랑스 자수를 배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수 재봉틀 살 가격으로 배우는 것이니 싸게 느껴지더라고요. 

프랑스 자수에 필요한 것들

프랑스 자수를 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재료는 자수틀, 바늘, 실이 있습니다. 자수틀은 만들려고 하는 작품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큰 자수틀을 필요 없더라고요. 작은 자수틀을 사용하면서 자수할 부분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수를 놓으면 됩니다. 자수틀은 완성된 자수를 전시하는 기능을 하기도 해서 굉장히 다양하고 예쁜 자수들이 많이 있으니 잘 찾아보고 고르면 됩니다.

바늘은 자수용 바늘을 사용합니다. 자수용 바늘과 일반 박음질용 바늘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자수용 바늘 세트를 사면 숫자가 적힌 여러개의 바늘들이 있는데 바늘의 호수에 따라서 바늘의 두께와 바늘 귀의 크기가 다릅니다. 제가 사용하는 바늘은 3호부터 9호까지 있습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바늘이 두껍고 바늘귀도 크고 숫자가 높을수록 바늘도 얇고 바늘귀도 얇아집니다. 숫자가 작은 바늘일수록 자수실을 여러 가닥 사용할 수 있고 숫자가 큰 바늘일수록 사용할 수 있는 자수실이 적어지게 됩니다. 필요한 실에 따라 바늘을 골라서 사용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자수용 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수용 실을 구매하면 굉장히 두꺼운 실이 묶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실 묶음으로 실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불편해서 이 실을 풀어 보빈에 감아서 사용합니다. 이 두꺼운 자수 실을 자세히 보면 자수실은 여섯 가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수실을 사용할 때는 필요한 길이만큼 잘라 필요한 가닥만큼 실을 뽑아서 사용하면 됩니다. 프랑스 자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십자수를 하기 위해 자수용 실을 구입했었는데 십자수는 보통 한가닥씩 필요하기 때문에 왜 실을 이렇게 파나 했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 자수를 해보니 프랑스 자수는 실을 여섯 가닥을 다쓰기도 하고 한가닥 싹만 쓰기도 하더라고요.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좋은 도구로는 실 끼우개가 있습니다. 실 깨우개는 프랑스 자수를 할 때 처음에는 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을 여러 가닥 사용하면 할수록 바늘귀에 실 꿰는 것이 매우 불편하더라고요. 이럴 때 실끝에 물을 묻혀 실을 꿰면 매우 잘 꿰어지는데 물이 묻은 상태로 자수를 하면 자수를 하면서 자수실이 잘 엉키더라고요. 그래서 프랑스 자수를 하면 할수록 물보다는 실끼우개를 이용했습니다. 실 끼우개를 이용하면 여러 가닥의 실도 금방 바늘귀에 꿸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