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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된 나사를 만나다

새로운 장난감을 하나 샀습니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용할 생각에 너무 신나서 매뉴얼대로 열심히 사전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전작업 중에는 나사를 풀어야 하는 작업이 있었는데 여섯 개의 나사 중 다섯 개를 풀고 마지막 나사를 풀려고 육각렌치를 나사에 끼우는데 그때부터 뭔가 불안했습니다. 육각렌치를 나사에 끼우고 살짝 돌리려고 했는데 뭔가 걸리는 게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안 불안한 마음으로 육각렌치를 돌리는데 육각렌치가 걸리는 부분이 없으니 자꾸 헛돌았습니다. 가격이 싼 제품도 아니고 새로 산 제품인데 나사를 이런 싸구려를 쓴 것에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났지만 이 마지막 나사를 풀지 못하면 장난감은 무용지물이라 이 마모된 나사를 꼭 풀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반품을 할 수도 없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마모된 나사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대로 검색하고 실행해 보았습니다.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모두 다 쉽게 풀던데 이것이 사실일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직접 해보기로 했지요.  

마모된 나사 푸는 방법 

마모된 나사 풀기 라는 검색 키워드로 여러 가지 방법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나오는 방법들을 살펴보면 1. 면적이 넓은 고무줄, 청테이프 사용하기 2. 그라인더로 갈아서 일자로 만들고 일자드라이버로 풀기 3. 순간접착제 사용하기 4. 방향 백탭 사용하기 등이 검색되었습니다. 이 네 가지 방법을 모두 시도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면적이 넓은 고무줄이나 청테이프를 겹쳐 마찰력을 높여 마모된 나사를 빼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가장 쉬워 보였고 장난감에도 아무런 해 없이 해결할 수 있어 성공만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재료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바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나오는 방법 중에 하나였던 넓은 면적의 고무줄을 대고 육각렌치를 돌려 보았습니다. 결과는 고무줄이 찢어졌습니다. 고무줄이 오래돼서 그런가.. 그래서 비슷한 재질을 찾아보았습니다. 납작한 실리콘, 절연테이프, 풍선, 고무장갑, 니트릴 장갑 등등 고무줄과 비슷한 느낌의 재료들로 다시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다 찢이지기만할 뿐 나사를 빼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 방법이 성공했다면 유튜버들을 찬양하며 행복하게 마무리했겠지만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방법 순간접착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마모된 나사에 육각렌치를 끼우고 나사와 렌치를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방법입니다. 두번째 방법부터는 별로 쓰고 싶지 않았던 방법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제부터는 나사를 변형시켜 나사를 못쓰게 만드는 방법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단 나사를 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시도해 보았습니다. 순간접착제를 이용하다가 제품에 흘려 묻으면 안 되기 때문에 육각 렌치에 순간접착제를 바르고 나사에 끼웠습니다. 그리고 순간접착제가 굳기를 기다렸습니다. 제발 육각렌치와 나사가 딱 붙어줘야 할 텐데 말이죠. 어느 정도 방치해 두었다가 굳은 것 같아서 렌치를 돌려 보았는데 맥없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또 실패. 

세 번째로 찾은 방법 그라인더로 나사를 일자로 갈기였습니다. 나사에 일자 홈을 파서 일자드라이버를 이용해 빼내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제가 빼야 하는 나사는 틈 없이 제품과 같은 높이로 결합되어 있는 나사였고 글라이던을 조심스럽게 갖다 댔는데 장난감에만 약간에 흠집이 생겨 작업을 멈췄습니다. 유튜버들의 작업 영상 속에서도 나사 이외에 부분에 흠집이 생기더라고요. 제품에 흠집이 생겨도 괜찮다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인 듯합니다. 더 이상 흠집이 생기는 것은 볼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마지막 방법은 백탭이라고 하는 도구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더 이상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기 때문에 꼭 성공해야 했습니다. 우선 백탭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마모된 나사 풀기 라고 검색을 하면 여러종류의 백탭들이 나옵니다. 백탭이라고도 나오고 반대탭, 볼트리무버, 히다리탭 이라고도 나옵니다. 저는 베셀사에서 나온 백탭을 구매했습니다. 나사의 크기에 따라서 알맞는 백탭을 고르면 됩니다. 판매사에서 만든 사용법을 보면 백탭과 펜치만 있어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써있었지만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모두 전동드라이버에 장착해서 사용하길래 적당한 가격의 전동드라이버도 구매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사용할 일도 있고 해서 미리 사는셈 치고 구매해 보았습니다.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구매를 했지만 유튜버들의 설명에 의하면 초보자가 쓰기에 쉽지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뭔가 디테일한 방법이 있는 듯했지만 더이상 방법이 없기에 마지막 시도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백탭을 살펴보면 양쪽모양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한쪽면은 드릴부 반대쪽면은 나사부로 되어 있습니다. 드릴부로 시도해보았다가 실패하면 나사부로 다시 시도해 보라는게 제조사의 설명이었습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전동드라이버에 백탭을 장착했습니다. 백탭이 전동드라이버에 완전 고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사용이 가능해 보여 마모된 나사에 대고 전동드라이버를 작동시켰습니다. 방향은 나사 푸는 방향으로 전동 드라이버를 저속으로 돌려 주면 됩니다. 전동 드라이버를 계속 돌려도 나사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초보자가 성공하기엔 쉽지 않을거라는 유튜버의 말을 봤기 때문에 바로 백탭을 돌려 나사부를 이용해 성공하는 마음을 담아 전동 드라이버를 작동시켰습니다. 드라이버는 계속 돌아가는데 아무런 변화는 없었습니다. 여러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나사가 단단해서 그런지 일정 깊이 이상으로 파지지가 않았습니다. 드릴 모양으로 홈이 파지기는 커녕 육각형으로 구멍이 나있었습니다. 이렇게 실패라니..

이제 더이상 방법도 모르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전동 드라이버를 봤습니다. 제가 산 전동 드라이버는 24개의  액세서리 세트로 들어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악세사리 모양을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그중에 육각형 모양의 액세서리가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드릴에 끼우고 나사에 돌려봤는데 나사가 쏙 빠졌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쉽게 성공한다고?

유튜브에서 본 쉽게 성공한다는 방법은 모두 실패하고 어영부영 성공했습니다. 

 

며칠 동안 나사가 안 빠져서 짜증도 나고 상심도 컸는데 뭐 어떻게든 성공만 했으면 된 거니까 참 다행입니다. 

 

 

 

이 일이 있은 뒤 몇 달 후 저에게 같은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나사를 빼야하는 대상이 작아서 처음보다는 쉬웠던 것 같습니다. 이 후기도 도움이 될까 싶어 링크 첨부합니다.   

https://wengecraft.tistory.com/entry/%EB%B2%A0%EC%85%80-%EB%B0%B1%ED%83%AD%EC%9C%BC%EB%A1%9C-%EB%A7%88%EB%AA%A8-%EB%90%9C-%EB%82%98%EC%82%AC-%EB%B9%BC%EA%B8%B0

 

베셀 백탭으로 마모 된 나사 빼기

에드센스 승인받기 위해 글을 올리던 때 마모된 나사 빼기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사진도 많이 올릴 수 없었기 때문에 자세히 쓰진 못하고 구구절절 글로만 남겨서 뭔

wengecraft.tistory.com

 

포기하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빠지긴 빠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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