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다이소에 갔다가 상당히 재미있어 보이는 키트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DIY 토끼 인형 만들기 세트!
내가 원하는 건 다이소가 다 만들어준다.
사랑해요 다이소♥

이 키트가 반가운데에는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우연히 너무 예쁜 곰돌이 키링을 보게되었다.
너무너무 귀여워!!!

나도 모르게 홀려서 가격을 봤는데 가격이 안 예뻤다.
가격은 2만원 후반..
요즘 키링들은 왜 이렇게 다 비싼 걸까...?
나는 미련이 철철 남아서 사진만 찍은채 그냥 두고 가게를 나왔다.
그런데 한동안 계속 그 키링이 생각이 났다.
계속 생각나서 온라인으로 구해보자는 생각으로 사진속 곰돌이 키링에 붙어 있던 ab fab이라는 라벨을 토대로 검색해 봤는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찾던 키링은 에이비페브의 비비 키링 화이트로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3만 원 초반대부터 3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판매 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사는 게 왜 더 비싼 건데...?
키링 사러 가게까지 다시 가기는 귀찮고 그냥 내가 만들자는 생각으로 원단을 찾았다..
보통 원단은 한마 단위로 파니까 내가 필요한 거 수십 배 이상으로 구매하게 되는 꼴이 되었다.
쓰고 남은 원단은 또 필요 없는데 갖고 있게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한마까지는 필요 없는데... 하던 차에 다이소에서 이 토끼 인형 만들기 세트를 발견한 것이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구매했다.

뒷면을 보면 토끼 만들기 세트에 대한 설명서가 써있다.
하지만 나는 내 갈길을 간다.
나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원단과 솜뿐!

내용물을 꺼내보니까 안에는 털 원단, 솜, 도안, 실, 바늘, 기타 부속품이 들어있었다.
이 세트 하나만 사면 누구나 쉽게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원단을 만져봤는데 너무나 부드럽고 부드럽고 부드러웠다.
바로 내가 찾던 그 원단, 이 원단이라면 내가 원하는 키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곰돌이 키링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찾은 귀여운 곰돌이 도안을 프린트했다.
도안은 직접 그리지 않아도 검색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록 가방에 걸 거지만 키링이라는 이름에 맞게 크기를 110mm로 맞췄다.
너무 큰 키링은 가방을 내려놓았을 때 바닥에 끌려서 더러워지기 쉽기 때문이다.

재단을 하기 전 우선 곰돌이의 눈, 코, 입을 수놓았다.
도안에 그려져 있던 것과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했다.
털 원단이라 실이 잘 안 보여서 여러 번 실로 덮어야 했다.
귀여운 이목구비가 완성되었다.

눈코입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도안대로 재단을 했다.
이 원단 부드럽고 참 좋은데 털이 엄청 빠진다.
마치 우리 집 고양이 같다.
날리는 털을 치우며 재단해야 한다.

재단된 원단을 잘 겹쳐 바느질을 한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고 나서 안으로 들어간 털도 빼줘야 한다.
머리, 몸통, 팔을 시접선대로 바느질 후 솜을 넣고 서로 연결해 주면 곰돌이가 완성된다.
곰돌이 완성.
전에 가게에서 봤던 그 귀여운 곰돌이 키링처럼 목에 리본을 묶어봤다.
이 원단 사두고 쓸 일이 없었는데 드디어 사용하게 되었다.
역시 사두면 이렇게 언젠가는 쓸일이 있다니까 ㅎ

완성하고 나니 좀 더 크게 만들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땐 한 사이즈 더 큰 것도 만들어 보면 된다.
다이소에 가서 토끼인형 만들기 세트를 하나 더 구매했다.
다시 얼굴 자수부터 시작했다.
이번에는 높이 150mm로 맞춰두고 도안을 프린트했다.

곰인형의 앞 뒤를 시침핀으로 고정시켜 두고 박음질을 하는데 머리를 만들 때 머리 정수리 쪽에 리본을 이용해 고리를 만들어 놓으면 완성한 다음 오링을 걸 수 있다.

그런데 머리를 만들고 나서 보니까 뭔가 곰인형의 미간이 멀고 내가 만들려고 했던 느낌이 아닌 것 같았다...!
첫번째 곰돌이 만들었을 때와 달리 나도 모르게 도안의 이목구비를 따라서 미간을 멀게 만들어버렸다.
이건 내가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니야!!!
그럼 다시 하지 뭐.
다행히 머리 하나 다시 만들 정도의 원단이 남아 있어서 다시 수놓았다.

두 개를 동시에 두고 보니까 확실히 미간이 넓은 스타일보다 좁은 스타일이 더 좋다.
만들어 놓은 게 아깝긴 하지만 기왕 만드는 거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뜯어야지

완성!

작은 곰인형 만들 때는 하지 않았는데 크게 만들면서 면적이 넓어지다 보니 꼬리가 달고 싶어 져서 꼬리도 만들었다.
역시 꼬리를 달고 나니까 훨씬 귀여워졌다!

오링까지 달아주면 진짜 완성!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토끼 만들기 세트로 내가 원하던 키링을 만들었다.
비싼 키링 다 필요 없다!
고마운 다이소, 앞으로도 공예키트 많이 팔아줬으며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