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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넨도로이드 돌의 옷을 주로 만들다가 갑자기 큰 사이즈 옷이 만들고 싶어졌다.
그중에서도 소매가 빵빵한 퍼프 소매 옷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부분만 크게 부풀어 있고 커프스로 소매는 손목에 딱 맞는 그런 옷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내 퍼프 소매들!.
퍼프소매는 주름을 예쁘게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들어진 옷을 가봉바디에 입혀봤다.
뭔가 심심하게 느껴져서 프릴을 가슴부분에 추가해봤다.
오른쪽와 왼쪽을 비교해봤을 때 프릴이 추가 된쪽이 더 나은듯해서 프릴을 달기로 결정!
프릴을 다 달고나서 잠깐 내려놓고 딴짓 하다 다시 옷을 봤는데
이게 뭐지........?
처음 보고 다림질 하다가 태워먹은줄 알았다.
하지만 난 다림질 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옷을 던져놨던 곳에 재단 가위가 있었는데 재단 가위 기름칠이 묻은것 같다.
이런.............
이럴땐...!
도와줘요 발을씻자!
되살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발을 씻자를 뿌려봤다.
얼룩 없애는데는 발을 씻자가 최고라는데 일단 뿌려놓고 기다려본다.
뿌려놓은지 7시간정도 흐른뒤 다시 봤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럴리가 없는데?!
발의 씻자의 명성도 쇠에서 나온 기름때는 어쩔 수 없나보다.
이런이런, 문질러나 보자라는 생각으로 원단을 비빈 순간 점점 기름 때가 사라졌다!
발을 씻자는 정말 뭘까?
정말 발만을 씻기위해 이렇게 만든걸까?
그 발은 도대체 어떤 발이었길래....
잠깐의 헤프닝을 해결하고 옷을 말린 뒤 인형에 옷을 입혀보는데 문제가 또 발생했다.
뭔가 계산을 잘못했는지 소매 길이가 맞지 않는다.
이런.....! 소매 길이가 옷에서 얼마나 중요한데 ... 이걸 이렇게 어정쩡하게 만들다니
소매는 수정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소매를 수정하기전 고려해야할 사항이 있다.
1. 소매 길이를 수정하기엔 너무 대공사이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쓴다.
2. 커프스와 소매는 분리하기 귀찮으므로 그대로 사용한다.
3. 커프스는 반으로 접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펼치면 두배가 된다.
4. 최악의 경우엔 다시 만든다.
위의 상황을 고려해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자.
첫번째 방법, 접었던 커프스를 펼쳐서 소매 늘리기
이게 첫번째로 생각할 수 있었던 가장 쉬운 방법이다.
길이가 짧다고? 단순하게 길이를 늘리자!
두번째 방법, 소매 끝에 레이스를 달아서 연장 시켜봤다
커프스를 길게 할게 아니라 레이스를 추가해서 소매길이가 손등을 덮도록 만드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 가슴 부분에 달고 남은 프릴을 소매쪽에도 적용시켜본다.
가슴 프릴을 만들고 남은 원단이 좀 있었는데 이 프릴을 소매에도 사용하면 통일감 있는 디테일이 추가돼서 괜찮지 않을까?
네번째 방법, 커프스 길이를 그대로 두고 퍼프소매를 부풀린다음 부풀린 소매쪽으로 커프스를 올려넣어 7부 소매인척 해본다.
네가지 방법 중 네번째 방법인 7부소매인척 하는 방법을 택했다. 7부소매인척 하면서 퍼프 소매가 빵빵해지니까 원래 처음 만들려고 했던 바로 그 니낌이 나서 이대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커프스 실을 뜯기 전에 먼저 해봤어야 하는데 처음에 긴팔로 만들 계획이었기 때문에 생각도 못 했다.
다시 원상복구,,,
원래는 이 상태에서 긴팔을 원했지만 지금은 뭐 어쩔 수 없다. 긴버젼 패턴으로 수정해서 더 그려놓자.
그려놨던 패턴에서 70mm 는 더 길게 그려놔야 긴소매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상상만하고 이런 퍼프소매는 처음 만들어 봤는데 역시 생각대로 쉽게 되는건 없다.
옷만 만들고 끝낼 수 있지만! 목 부분에 리본을 달아주고 싶어서 집에 있는 리본들을 꺼냈다.
골드 라인이 양쪽으로 들어가 있는 검정 공단 리본과 검정 레이스로 리본을 만들거다.
리본고리를 몇개로 할까 고민되었다.
고리를 이렇게 저렇게 만들다가 두 리본을 겹쳐보았다. 공단 리본보다 레이스 리본이 살짝 큰데 이 두 리본의 크기 차이가 마음에 들었고 이 디테일이 잘 보이려면 고리는 하나만 하는게 좋겠다. 큰 리본은 뒤가 비치는 레이스 소재여서 고리가 많아져서 겹쳐질수록 레이스의 장점이 사라지는 느낌도 있다.
그러므로 고리는 하나만!
검정공단과 레이스 그리고 골드 포인트가 살아있는 조화가 이루어진 리본이 되었다.
리본에 좀 더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 진주가 들어간 골드체인과 보석파츠들을 꺼냈다.
많은 보석 파츠들 중 골드와 화이트 베이스의 보석으로 골랐다.
리본에 골드체인과 보석파츠를 더 해 골드와 화이트, 블랙이 잘 어우러지는 예쁜 리본이 만들어졌다.
리본 뒤에는 리본을 붙일 수 있는 형태의 옷핀 달아줬다.
리본 뒤에 사용한 옷핀은 몇 년전에 사놓고 처음 써봤다.
실은 언제 사놓은건지 기억도 없다.
역시 사놓으면 언젠가는 사용하게 된다니까!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오는 물건이 보이면 지금 당장 안쓰더라도 미리미리 사두자.
그래야 미래의 내가 당장 필요한 순간 꺼내서 쓰지
나 같은 사람에겐 1년이상 안 쓴 물건은 버리라는 말은 다 거짓말이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만들어뒀던 골드 단추를 꺼냈다.
옷 소매에 단추를 달아야 한다.
별거 아닌것 같아보여도 인형 옷에 단추 같은 디테일이 들어가면 좀 더 잘 만들어진 옷처럼 보인다.
오늘의 결과물!
퍼프소매가 들어간 옷을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해서 시작한 옷만들기!
처음에 생각했던 디자인과 조금 달라졌지만 중간에 작은 사건사고들을 무사히 해결하고 결과물을 완성했다.
작은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내손으로 직접 해결하면서 결과물을 완성해나가는게 자급자족의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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